[진도 여객선 침몰] 세계 각국 한목소리로 희생자 애도

[진도 여객선 침몰] 세계 각국 한목소리로 희생자 애도

기사승인 2014-04-17 19:55:00
[쿠키 지구촌]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각국 정부와 주요 언론 등 국제사회는 희생자들을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희생자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미국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역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위로전을 보내 “여객선 침몰로 인한 인명 피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애통한 심경을 금할 길이 없으며 희생자 유가족에게 가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특히 “이번 참사로 승선해 있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됐다는 점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희생자 유가족,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 유엔이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각국은 실질적인 구조 작업을 돕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미국은 6함대 소속 본험 리차드함을 해당 수역에 파견해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도 한국이 수색 구조지원을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여객선 침몰 사고를 주요 기사로 다루며 “근래 최악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이 사고에 대해 “(전시가 아닌) 평시에 발생한 사고 중 최악의 참사가 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가 엄청나게 불어날 수 있다며 관련 사진과 사고 지점을 설명하는 그래픽도 여러 개 실었다. 이 신문은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사고를 소개한 뒤 “이후 여객선 대형 참사가 없다가 이번에 20여년 만에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로이터는 사고 현장에 대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280여 명의 사람들이 실종상태라면서 “지난 20년간 한국에서 일어난 해상사고 중 최악의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사고 직후 정부의 발표 번복으로 빚어진 혼선을 꼬집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정부가 한때 36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하는 등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구조자 및 실종자 수에 대한 발표가 엇갈려 사람들의 충격과 분노가 한층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선장의 부적절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영국 더타임스는 배가 가라앉는데도 선실에 계속 남아 있으라는 안내 때문에 희생자가 늘었다는 생존자 증언을 비중 있게 전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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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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