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시신 16구 새로 인양… 희비 엇갈린 가족

[진도 여객선 침몰] 시신 16구 새로 인양… 희비 엇갈린 가족

기사승인 2014-04-18 06:52:00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후부터 18일 새벽까지 16구의 시신이 인양되며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양된 시신은 해경 경비정을 통해 18일 새벽 세 차례에 걸쳐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옮겨졌다.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발견된 사망자들은 해경이 불러주는 인상착의만으로 신원확인이 쉽지 않아 가족들은 팽목항에서 직접 확인절차를 거쳤다.

가족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흰 천에 씌어 싸늘하게 돌아온 사망자 얼굴을 일일이 확인했다.

시신이 친인척임을 확인한 가족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하며 울부짖었다. 그렇지 않은 가족들은 생존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앳된 얼굴의 여고생이었는데 두 손을 가슴에 꼭 모으고 있었다”며 “물이 들어찼을 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16구의 시신은 목포 한국병원에 안치됐다.

해경은 침몰한 세월호에 무인탐사로봇을 투입해 밤샘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거센 조류 탓에 다이버의 잠수가 힘든 등 난항을 겪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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