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된 시신은 해경 경비정을 통해 18일 새벽 세 차례에 걸쳐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옮겨졌다.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발견된 사망자들은 해경이 불러주는 인상착의만으로 신원확인이 쉽지 않아 가족들은 팽목항에서 직접 확인절차를 거쳤다.
가족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흰 천에 씌어 싸늘하게 돌아온 사망자 얼굴을 일일이 확인했다.
시신이 친인척임을 확인한 가족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하며 울부짖었다. 그렇지 않은 가족들은 생존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앳된 얼굴의 여고생이었는데 두 손을 가슴에 꼭 모으고 있었다”며 “물이 들어찼을 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16구의 시신은 목포 한국병원에 안치됐다.
해경은 침몰한 세월호에 무인탐사로봇을 투입해 밤샘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거센 조류 탓에 다이버의 잠수가 힘든 등 난항을 겪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