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위닉스 오너 일가, 비상장사 통해 배당금 독식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위닉스 오너 일가, 비상장사 통해 배당금 독식

기사승인 2014-04-18 10:46:00

[쿠키 생활] 생활가전기업 위닉스의 오너 윤씨 가문이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해 거액의 배당금을 챙겨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재벌총수 일가가 주로 사용해온 방식으로 중견기업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감시를 악용했다는 사실이 충격을 더하고 있다.

18일 주주운동 컨설팅업체 네비스탁은 “위닉스의 관계사 위니맥스가 지난해 연간 순이익 76억원을 상회하는 80억원을 현금 배당하고 이를 위닉스 오너 일가가 모두 독식했다”고 밝혔다. 위니맥스는 위닉스의 제품 판매와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비상장회사로 윤희종 위닉스 대표의 아들 윤철민 사장이 지분 100%을 소유한 업체다. 위닉스의 제품 물량이 늘어날수록 이를 판매하는 위니맥스의 매출 역시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제습기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관련 시장을 50% 점유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위닉스는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 1년새 기업가치가 5배가량 급증했고 이와 맞물려 위니맥스 역시 지난해 171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비상장사로서 상장사인 위닉스와 버금가는 규모다.

위닉스는 주주들에게 주당 100원씩 총 12억7000만원을 지급했고 4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윤 대표 역시 약 7억1000만원의 금액을 수령했다. 여기까지는 지분이 수많은 주주들에게 분산되는 상장회사에서는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비상장사 위니맥스에 있다. 위니맥스는 위닉스와의 지분관계가 전혀 맺어지지 않은 독립적인 법인으로 단순히 ‘위닉스 대표의 아들이 사장’이라는 인적 관계만이 존재한다.

소수 주주의 지배를 받는 경우가 대다수인 타 비상장회사와 유사하게 위니맥스 역시 전 지분을 윤 사장이 보유하고 있다. 최근 위니맥스에서 발생한 배당금은 총 80억원. 이는 당사 전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윤 사장에게 모두 돌아갔다. 위닉스에서 제품판매까지 담당할 수 있다면 올릴 수 있는 매출을 위니맥스가 가져갔고 이에 대한 배당금을 윤 사장이 독식한 것이다. 위닉스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었던 거액의 배당금이 위닉스 오너인 윤씨 일가에 모두 귀속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인 상황에 따라 판매 방향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전하면서도 “하지만 위닉스가 직접 판매하거나 유통전문업체와의 계약으로 위닉스의 매출을 높일 수 있음에도 굳이 위니맥스라는 수단을 사용한 데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담당자가 모두 외근 중이라 대답하기가 곤란하다”며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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