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에서 약 500광년 떨어진 백조자리의 별 ‘케플러-186’에 속한 케플러-186f 행성이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영역에 있다고 밝혔다.
이 행성의 지름은 약 1만4000㎞로 지구(1만2756㎞)의 1.1배 수준이다. 열을 내는 중심별과의 거리가 적당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존’(주거 가능 구역)에 있다. 이 구역의 행성엔 물이 흐를 수 있어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추정된다.
케플러-186f는 지구처럼 철, 암석, 얼음, 물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예상된다. 중력도 지구와 비슷할 것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엘리사 킨타나 NASA 에임스연구센터 연구원은 “케플러-186f는 처음으로 입증된 지구 크기의 주거 가능 행성”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스티븐 케인 연구원은 “이 행성에 가서 그냥 지표면에 발을 딛고 걸어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케플러-186f의 적색왜성은 지구의 태양보다 작고 온도가 낮다. 케플러-186f가 왜성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보다 짧은 130일이다. 왜성으로부터 받는 빛 에너지는 지구의 3분의 1 정도다. 정오 때 밝기가 지구에서 해가 지기 1시간 전 수준에 그친다.
그래도 대기의 에너지 흡수 효율이 높아 식물 광합성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토마스 바클레이 에임스연구센터 연구원은 “케플러-186f는 지구의 쌍둥이보단 사촌쯤 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