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폴란드에 지상군 배치… 동유럽 군사협력 강화

美 폴란드에 지상군 배치… 동유럽 군사협력 강화

기사승인 2014-04-20 19:33:00
[쿠키 지구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유럽 군사력 증강 계획의 일환으로 미 지상군이 폴란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으로 불안감이 크게 높아진 발트해 주변 국가들에 대한 군사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토마슈 시에모니아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미국 지상군이 폴란드에 배치될 계획이며 이런 방침이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시에모니아크 장관은 앞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면담했다.

시에모니아크 장관은 WP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이 “정치적 수준에서 이뤄졌다”며 “양국 실무자들이 (미 지상군의 폴란드 배치에 대한)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크림자치공화국을 합병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교란을 사주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나토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불만을 표해 왔으며, 이에 나토는 17일 에스토니아에서 폴란드에 이르는 발트해 주변 지역에 대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항공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상군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에모니아크 장관은 동유럽에 대한 긴급한 군사력 증강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미국과 서유럽의 안보 전략의 전환이 더욱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대신 ‘유럽으로의 재회귀’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서유럽은 외부로부터의 군사위협이 줄었다며 감축했던 국방비를 다시 증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폴란드와 에스토니아에서 수주 후에 군사훈련을 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중대급인 약 150명의 병력이 참여할 수 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AP통신은 한 서방 관리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동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훈련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훈련은 약 2주간 계속될 수 있으나 불규칙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또 중대급 병력의 배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번 주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나토의 군사력 증강 계획에 발트해 국가들이 안도하고 있다면서도 왜 나토가 일찍이 확고한 군사력 과시로 러시아의 ‘기도’를 좌절시키지 않았는지 의아심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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