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3층 객실 진입하면서 시신 수습 늘어

[진도 여객선 침몰] 3층 객실 진입하면서 시신 수습 늘어

기사승인 2014-04-20 17:31:10
[쿠키 사회]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세월호 3층 객실 진입에 성공하면서 수습되는 시신이 갈수록 늘고 있다. 19일 오후 선체 진입 전까지 33명이던 사망자는 20일 오후 5시 현재 56명까지 늘었다. 잠수사들의 힘겨운 선체 수색 상황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0일 함정 204척과 항공기 34대를 이용해 선체 주위 해역을 수색했다. 수중작업에는 잠수사 563명이 교대로 투입됐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선체 내부로 연결되는 가이드라인이 5개로 늘어나 수색팀이 빠르게 선내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라며 “잠수사들을 대거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19일 오전 4시부터 1시간여에 걸쳐 세월호 선체에 가이드라인 2개를 설치했다. 오전 5시50분쯤 민간잠수요원이 세월호 4층 격실 부근에서 유리창을 통해 시신 3구를 발견했지만 시야가 20~30㎝에 불과한 데다 제한된 잠수시간 탓에 수습에는 실패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야간 수색에는 4차례 조명탄 836발을 쏴가며 수색에 총력을 기했다.

5시간여 뒤인 오후 11시35분 도끼를 손에 쥐고 세월호 4층 격실 진입을 시도한 구조팀 잠수사는 특수손도끼로 유리창을 수차례 ‘찌른’ 끝에 선체 진입에 성공, 오전에 창 너머로 발견한 남자 시신 3구를 수습했다. 18일 2층 화물칸에 진입하긴 했지만 화물이 너무 많아 철수한 이후 사실상 첫 선체 진입이다. 해저의 수압 때문에 묵직한 도끼도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에서 도끼의 끝을 뾰족하게 갈아 만든 특수손도끼가 효과를 보인 것이다.

‘단원고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해경의 수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수색에 나선 해경 잠수사에게 장비를 착용시켜 촬영을 의뢰한 것이다. 영상에는 이날 오전 3시40분부터 30여분간 이뤄진 수색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을 보면 잠수사는 선체까지 연결된 가이드라인을 잡고 손전등을 켠 채 조심스럽게 선체를 향해 내려갔다. 2분쯤 지나자 하얀 선체 외벽이 나타났고 수많은 부유물이 떠다녀 잠수부는 가이드라인을 잡은 채 이리저리 흔들렸다. 입수 15분가량이 지나자 선체 내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선체 외벽을 더듬으며 나아가니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나타났다. 잠수부가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물이 탁해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결국 10여분 만에 산소 부족으로 수색을 끝냈다.

합동구조팀은 현재 ‘잠수사가 직접 선내로 진입하는’ 수색 방식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구조·수색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곳곳에서 대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 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구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형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하고 플로팅 독(이동식 선박 부양설비)의 투입 여부가 검토되면서 일각에서는 선체 인양이 대안으로 나오기도 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잠수 선내 진입’ 방식을 지속하고 최선을 다해 수색과 구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진도=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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