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수아레스 변신은 무죄

'악동' 수아레스 변신은 무죄

기사승인 2014-04-21 18:08:01
[쿠키 스포츠] 우루과이 출신의 루이스 수아레스(26·리버풀)에겐 ‘악동’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경기 중 인종차별 발언에 주먹질까지 해댔으니 악동 중에도 지독한 악동이란 소리를 들어왔다. 지난해 4월엔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인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뜯기까지 했다. 축구계 최고의 악동이란 악명을 떨쳤던 수아레스가 최근 경기장 안팎에서 놀라운 변화로 또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수아레스는 20일(현지시간) 노리치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30호 골을 터뜨렸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통산 7번째 기록이며, 남미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고지를 밟았다. 수아레스가 시즌 남은 3경기에서 2골만 더 터뜨리면 38라운드제 도입 이후 최다 골 기록(31골·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을 경신하게 된다.

경기장 밖에선 ‘착한 수아레스’로 이미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성탄절에 우루과이 장애 어린이 시설에 거액을 쾌척했고, 장애 어린이들을 돕는 현지 기부단체와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또 리버풀의 공원에서 다운증후군 어린이가 공놀이하는 것을 보고 함께 오랫동안 놀아주기도 했다. 잉글랜드 언론은 수아레스는 여가 시간 대부분을 고아원 어린이들을 놀이공원에 데려가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아레스가 뜻밖의 변신을 하자 이미지 개선을 위해 따로 가동되는 매니지먼트 팀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내 소피아(25) 덕분이라는 말도 나온다.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나시오날의 유소년 클럽에서 공을 차던 열다섯 살 때 두 살 어린 소피아를 만나 사랑을 키웠다. 수아레스가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자 소피아는 철없는 남편에게 “이미지를 개선하라”고 바가지를 긁었다. 애처가인 수아레스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의든 타의든 악동의 변신은 신선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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