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 제네바 합의… 오바마, 러시아 '봉쇄정책' 구상 중

‘무용지물' 제네바 합의… 오바마, 러시아 '봉쇄정책' 구상 중

기사승인 2014-04-21 19:23:00
[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고립화시키는 냉전식 봉쇄 외교 전략을 구상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러·유럽연합(EU)·우크라이나가 지난 17일 4자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일부 조치에 합의했지만 뒤로는 러시아를 ‘왕따’시킬 작정이란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참모들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크림자치공화국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군사 대치 상황이 해소되더라도 러시아와는 더 이상 건설적인 관계를 갖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남은 임기 2년 6개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철저히 무시하거나 형식적으로만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아이보 달더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회장은 “(러시아 봉쇄가) 우리가 앞으로 추진해야 하는 전략”이라면서 “자신감을 갖고 러시아가 감당해야 할 비용을 꾸준히 늘리는 전략으로 러시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차기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로 러시아가 반대하는 존 테프트의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테프트는 우크라이나, 조지아, 리투아니아 등 러시아와 대립각에 있는 동유럽 국가 대사를 잇달아 역임한 인물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테프트를 임명하면 러시아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슬라뱐스크 인근 초소에서 20일 오전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친러 시위대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러 시위대와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극우민족주의 조직인 ‘프라비 섹토르’가 공격했다고 강조한 반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은 러시아가 투입한 요원들이 이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4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을 막기 위한 합의를 도출했지만 사흘 만에 양측 간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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