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심사를 완료한 중앙당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 심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자격심사위의 심사 결과는 원래 최고위원회의 보고를 마친 뒤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민감한 시기임을 감안해 내부 보고조차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한 최고위원은 “내용이 공개되고 탈락 당사자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면 답이 없다”며 “국민들에게 역적으로 비춰질 수 있어 아예 세부내용 보고도 나중에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침몰 6일째를 맞이했음에도 실종자 수색에 진전이 없자 박근혜정부와 여권의 책임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 고개를 들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혹시라도 구조작업에 방해가 되고 가족들에 누가 될까봐 할 말을 참고 지켜보고 있다”며 “더 이상 실수가 이어져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KBS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 일각에서 제기된 재난청 신설 논의에 대해 “굉장히 임기응변적이고, 제대로 된 고민도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우 최고위원은 “현장 수습 단계에서 대안부터 내놓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집단으로서의 접근방법이 아니다”라면서 “가족들의 불신과 답답함부터 풀어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당 사고대책단장을 맡고 있는 최규성 의원도 “사고가 났을 때 초동대처 훈련이 잘 안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매뉴얼부터 다시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당 사고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남 진도군에 국장급 당직자가 상주하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상황실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안전행정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간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당내 제도개선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제도개선 사항을 정리해가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