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한밤에 서울대 관악캠퍼스 연구실 등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고 학생을 때린 뒤 달아난 혐의(강도상해)로 이모(43)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21차례에 걸쳐 교수 연구실이나 조교실 등 창문을 깨고 들어가 식권이나 현금 등 3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그는 지난 1월엔 음대 사무실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가 학생 A씨(22)에게 들키자 들고 있던 둔기로 A씨의 머리를 때리고 달아나기까지 했다.
범행 후 두 달간 출입을 끊었던 이씨는 훔친 학생식당 식권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최근 캠퍼스를 들락거리다 그를 알아본 서울대 관계자의 신고로 지난 16일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절도 등 전과 4범으로 2000년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대 빈 강의실에서 생활하며 교내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전문대를 졸업한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서울대 학생이면 이 정도는 피해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