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정몽준씨 막내아들에 오히려 점수를 줘야 한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막내아들(18)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변 대표는 이 과정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의 자녀들을 함께 거론해 논란을 키웠다.
변 대표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몽준씨 아들은 ‘국민들이 미개하다’는 그릇된 표현을 제외하면 중앙집권적으로 사고가 기울어진 대한민국 전체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며 “사회 지도층 자녀라면 국가 전체를 고민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오히려 점수를 줘야한다”고 적었다.
정 의원 아들 정군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 지난번에 칼빵 맞을 뻔 한 거 모르냐. 경호실에서는 경호 불완전하다고 대통령한테 가지 말라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위험 알면서 방문 강행한거야”라며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 ㅋㅋㅋ”라고 썼다.
또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지”라며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고 했다.
10대 아들의 발언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자 정 의원은 21일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 드린다”며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아버지는 ‘아들의 철없는 짓’이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는데 정작 정 의원과 별다른 연관이 없는 변 대표가 정군을 적극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변 대표는 이어 “사회지도층 자녀가 더 바르게 커야 한다는 점은 동의한다”면서도 “박원순 아들처럼 병역기피 의혹, 노무현 아들처럼 뇌물수수 의혹, 문재인 아들처럼 취업특혜 의혹, 안철수 딸처럼 초호화 유학 의혹 이런 게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정군의 말실수 보다 이들 자녀의 각종 의혹이 더 문제라는 것이다.
변 대표는 전날에도 정군을 두둔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 그는 “학생 때는 이 주장 저 주장 다 하면서 성장하는 건데 정몽준 아들이라는 이유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있다”며 “재수생의 페북글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유가족이 마음을 찢어 놓은 게 바로 미개한 언론사들”이라고 주장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