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역버스 “오늘부로 입석 금합니다”… 출근길 교통 혼란

경기 광역버스 “오늘부로 입석 금합니다”… 출근길 교통 혼란

기사승인 2014-04-23 13:22:01
[쿠키 사회] 서울을 오가는 경기도 광역버스노선 운영 업체가 그동안 입석 운행을 허용해오다 23일 돌연 안전문제를 이유로 입석 운행을 금지해 출근시간대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버스는 좌석이 가득차자 정류소에 멈추지 않기도 했다.

이는 22일 오후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발생했다. 안전행정부는 버스회사들에게 대중교통 대책마련을 위한 회의를 하자고 전화했다. 하지만 버스운영업체는 이 전화를 정식 단속통보로 생각하고 23일 새벽부터 입석을 금지했다.

경기도 광역버스를 타던 승객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SNS에는 “이럴 거면 미리 알려주던가 하루아침에 이게 웬 날벼락?” “광역버스 타려면 종점서 기다려야 하나?” “입석을 금하는 건 좋은데 대책부터 마련해야 되지 않나” 등의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도로교통법 39조와 시행령 22조는 고속버스를 제외한 좌석버스의 승차인원이 정원의 11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절대로 승차정원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도로교통법 67조는 정원 내 승객이 모두 안전띠를 착용해야하고 만약 승객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을 경우 기사에게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는 출·퇴근 현실을 담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경기도 광역버스 노선은 136개, 1707개 차량이 운행 중이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에 몰리는 하루 평균 이용자는 약 50만명에 달한다. 타려는 시민들에 비해 운행 버스 숫자가 모자라다.

마냥 버스 숫자를 늘릴 수도 없다. 광역버스 특성상 출·퇴근 버스가 많다. 이 버스들은 출근시간대 서울로 가는 버스는 자리가 없어서 못 타지만 경기도로 돌아오는 버스는 좌석 태반이 빈 채로 온다. 퇴근시간대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다. 배차수를 늘리면 회사의 적자가 늘어나게 된다.

경기도는 계속된 민원에 국토교통부 등과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도 관계자는 “이용객 안전문제가 연결된 만큼 신중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며 “국토부 등 관계기관 회의을 열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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