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축구 대표팀 감독은 5월 9일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예비엔트리 30명 명단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하면서 23명의 최종엔트리도 발표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23명 이상 뽑은 뒤 그대로 갈 것”이라며 “예비 엔트리 7명이 누구인지는 따로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멤버로 훈련의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홍 감독은 이미 최종엔트리 90% 이상을 결정해 놨다. 다만 미드필더와 수비수 가운데 2명 정도를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진 구성은 사실상 끝났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박주영(29·왓포드)과 김신욱(26·울산)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구자철(25·마인츠)과 이근호(29·상주)가 유력하다. 왼쪽 날개엔 손흥민(22·레버쿠젠)과 김보경(25·카디프시티)이, 오른쪽 날개엔 이청용(26·볼턴)과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이 출격 대기 중이다.
중앙 미드필더는 홍 감독이 고심하고 있는 포지션이다. 기성용(25·선덜랜드)과 호흡이 맞는 파트너를 찾는 게 숙제다. 후보 1순위로 한국영(24·가시와)이 주목받는 가운데 하대성(29·베이징), 박종우(25·광저우), 이명주(24·포항)도 홍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하대성은 경기 조율과 패스 능력이 뛰어나고 박종우는 날카로운 킥과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인다. 이명주는 왕성한 활동력과 공격 능력으로 현재 K리그 공격 포인트 선두(9개)를 달리고 있다.
포백 수비라인도 경쟁이 치열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이용(28·울산)과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4·광저우), 곽태휘(33·알 힐랄), 왼쪽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22·니가타), 박주호(27·마인츠) 등은 무난히 ‘홍명보호’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자원으로는 중앙과 오른쪽 수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황석호(25·히로시마),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능한 장현수(23·광저우), 부상에서 돌아온 김창수(29·가시와) 등이 거론된다. 골문은 정성룡(29·수원) 김승규(24·울산) 이범영(25·부산) 가운데 한 명이 지킬 전망이다.
‘홍명보호’ 5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국내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5월30일 출국 예정인 ‘홍명보호’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적응 훈련을 한 뒤 6월 9일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다. 이어 이튿날 브라질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에 입성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