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정치저널리스트인 파트리스 마슈레의 저서 ‘엘리제궁 이후 그의 삶’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 두 달 뒤 엘리제궁에서 열린 ‘바스티유의 날’ 기념 가든파티에서 당시 정치담당 기자였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에게 귓속말로 “당신 아름답군요, 한번 만납시다”라고 속삭였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부인 세실리아와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이 때 트리에르바일레는 올랑드 대통령과 연인 관계라는 사실이 막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이었고, 그녀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바로 퇴짜 놨다. 마슈레는 “이후 트리에르바일레가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대해 ‘천박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 이후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트리에르바일레의 관계가 악화됐다. 특히 2012년 올랑드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트리에르바일레가 공식 석상에 오를 일이 잦아지면서 두 사람 간 적대감은 깊어졌다. 지난해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망 당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트리에르바일레의 복장을 조롱하기도 했다. 큰 모자를 쓴 트리에르바일레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을 닮았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장례식에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 3명이 왔다”며 “나, 올랑드, 미테랑”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부인 세실리아와 이혼하고 이듬해 2월 모델 출신 카를라 브루니와 재혼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지난 1월 올랑드 대통령과 여배우 쥘리 가예의 염문설이 터진 뒤 2주 만에 결별하고 7년간의 동거 생활을 청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