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객실에서 구명조끼 입게 해 오히려 피해 키웠다”

[세월호 침몰 참사] “객실에서 구명조끼 입게 해 오히려 피해 키웠다”

기사승인 2014-04-24 13:09:00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사고의 인명피해 규모가 커짐에 따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객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오히려 피해를 키웠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24일 전직 항해사 등 전문가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혔다면 갑판의 지정장소에 집합시켰어야 한다”며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가 객실에 물이 차면 부력 때문에 잠수를 못하게 되는 등 오히려 탈출이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리 착용한 구명조끼가 탈출에 걸림돌이 돼 세월호 승객들이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다는 분석이다.

이와 유사한 해외사례도 있다. 1996년 공중 납치된 에티오피아 여객기가 바다에 불시착했을 때도 승객 상당수가 미리 구명조끼를 부풀렸다가 기내에 물이 차오르자 비상구를 찾지 못해 익사했다. KBS 예능프로그램 ‘위기 탈출 넘버원’은 2013년 2월 18일 이 사례를 소개하며 ‘실내에선 구명조끼에 바람을 넣지 말아야 한다’고 방송했다.

세월호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중 90% 이상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발견됐다. 미착용 사망자도 객실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벗겨졌을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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