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외유성 해외연수 떠난 공무원들… "기강해이 도 넘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외유성 해외연수 떠난 공무원들… "기강해이 도 넘었다""

기사승인 2014-04-26 00:22:00
[쿠키 사회] 세월호참사로 온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해외로 외유성 연수를 떠난 것이 드러났다. 이들은 정부의 공무원 출장 자제 지침도 지키지 않아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인천 동구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동구 소속 33년 이상 장기근속 공무원 10명과 그의 가족 9명 등 19명이 8박10일 유럽 방문 일정으로 출국했다. 여행 경비는 1명 당 450만원으로 모두 8550만원의 구 예산이 들었다.

‘장기근속 공무원 해외연수’ 명목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정부의 출장 자제 방침과 인천시 지침을 어겼다. 시는 지난 18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관련 공문을 보내고 구도 이들에게 여행 자제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동두천시 5~9급 공무원 20여명도 해외연수를 떠났다. 지난 21일 16명의 공무원이 4박5일 일정으로 싱가포르 해외연수를 간 것을 비롯해 지난 24일에도 8명의 공무원들이 중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들은 여행 취소 시 위약금이 크다는 이유로 행사를 강행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간부 등 직원 15명도 지난 22일 4박 5일 일정으로 해외선전지 연수에 나섰다. 이들은 2900여만원의 예산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3개국 견학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조호바루주 신도시개발계획지구와 센토사섬 인공섬 개발 조성단지, 싱가포르 친환경 개발지구 견학 등 업무와 연관된 일정 이외에도 왕궁이나 회교사원 견학, 중국사원, 주롱새공원, 국립식물원 관람 등 관광성 일정도 포함돼 있다.

이들 역시 정부의 공무원 출장 자제 지침에도 행사를 강행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외연수를 떠난 인원들 일부는 25일 귀국했다.

대구경북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연수 취소 시 위약금이 비용의 30% 정도라 예산 낭비소지가 있어 행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부산 해운대구 공무원 5명도 지난 19일 8박 9일 일정으로 우수 직원 포상여행을 위해 터키로 떠나 물의를 빚었고 해운대구는 여행을 떠난 간부공무원을 직위해제하고 모두 귀국토록 조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구 수성문화원 전·현직 원장 등 대구지역 경제·문화계 인사 20여명도 지난 18~19일 일본 대마도로 여행을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 수성문화원 관계자는 “문화원 주도로 진행된 행사가 아니고 개인들이 준비해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무원들과 사회 지도층들의 외유 소식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분노가 커지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장모(31·여)씨는 “세월호 침몰 후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이 100명이 훨씬 넘는데 공무원이 외국에 나갈 생각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국민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인천·대구=정창교 최일영 기자 jcgyo@kmib.co.kr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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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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