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5일 밤 “해당 기관에서는 지난 10일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면서 입국 검사과정에 망동을 부린 미국 공민 밀러 매슈 토드를 억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입국 과정에 공화국의 해당 기관에서 합법적으로 발급한 관광증을 찢어버리면서 ‘망명을 하겠다’, ‘피난처로 정하고 왔다’고 고아대며(떠들어대며) 우리의 법질서를 난폭하게 위반했다”고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해당 기관에서는 밀러 매슈 토드의 행위를 엄중히 보고 그를 억류했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은 한국계 케네스 배씨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다.
북한은 밀러 매슈 토드씨의 신병 처리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과거 사례로 볼 때 재판 등 법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그의 억류 사실을 보름 만에 갑자기 공개한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 시각으로 늦은 밤에 미국인 억류 사실을 공개한 것은 미국의 활동시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으로 두 미국인의 석방 문제를 북미 대화 재개를 압박하는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