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벨은 잠수부들이 오랜 시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 현장에 접근, 수중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물로, 종(鐘)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25일 세월호 침몰사고 후 수색·구조 현장에서 처음으로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투입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
이 장비는 지난 21일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사고 현장에 가져왔지만 해경이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투입을 거부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더디게 진행되는 구조작업에 지친 가족들이 투입을 요구하자 해경은 지난 24일 오후 다이빙 벨을 전격 투입키로 입장을 바꿨다.
다이빙 벨은 이날 오후 3시쯤 사고현장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자정이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측은 이날 오후 9시가 돼서야 사용 중인 바지선 옆면에 다이빙 벨을 실은 바지선 정박에 나섰다.
다이빙 벨이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에도 해경·해군 등의 수색·구조작업이 계속돼 투입에 필요한 사전 준비 작업이 늦어졌다는 것이 알파잠수기술공사 측 설명이다.
이후 바지선을 넘나들며 앵커 작업 등을 벌이던 알파잠수기술공사 측 인원들은 오후 11시쯤 갑자기 다이빙 벨을 다시 바지선에 싣고 먼 바다쪽으로 철수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몇몇 부분에서 작업 여건이 맞지 않아 장비를 철수했다”며 “조만간 다시 투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