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기 안산 올림픽기념관 합동분향소에 다녀간 조문객 수가 분향소 설치 닷새 만에 13만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려는 각계각층 사람들의 조문행렬을 조롱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오전 한 네티즌은 “일베에서 이젠 조문가는 사람들 보고 미개하답니다”라며 일베사이트 링크와 캡처사진을 첨부해 제보했다.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지만 제보받은 캡처 사진을 통해 ‘XX하고 자빠졌네. 대한민국 코미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추천을 많이 받아 인기글로 등록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글에서 한 일베 회원은 초등학교 운동장에 길게 늘여선 조문행렬을 보여주는 사진을 올린 후 “X오지랖퍼들 대단하네. 12만4000명… 저 중에 올해 조부모 산소에 가본 놈은 얼마나 되나 이기야. 산소 위치는 알려나 모르겠네. 미개하다 미개해”라고 적었다. 이 게시글은 캡처 당시 581개의 추천과 173개의 비추천을 받았다.
전날 오후에도 일베엔 ‘진짜 볼수록 웃긴 나라네. 도대체 뭐가 미안하다는 거여?’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이 글의 작성자는 “다들 살기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황금 같은 주말에도 분향소에 줄 서는 거 보면 뭐 아주 살만한가보네?”라고 운을 뗀 뒤 “XX내가 배 몰았냐? 내가 살려달라는 손길 뿌리치고 탈출했어? 뭐가 XX 그렇게 미안해서 달고 싶지도 않은 노-란 리본을 달아야 하고. 가고 싶지도 않은 분향소 방문을 강요받아야 되나”라고 막말을 내뱉었다.
그는 “지금 예체능·이벤트 관련 분야 종사자들은 강제적인 애도 분위기 때문에 밥줄이 간당간당 할 텐데 다 굶어 뒤지든 말든 슬퍼하는 게 우선이다 이거여? 뭐 이런 XX같은 국민들이 다 있냐”라고 적기도 했다.
일베에선 이 외에도 조문행렬을 조롱하는 글과 댓글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게시글들을 본 일베 회원들은 “XX XXX들 감성팔이 한 두 번 보냐” “미안한 사람들은 지은 죄가 있나 보지” “삼사일 애도하면 됐지. 국민성하고는” 등의 댓글을 달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지만 “강요를 누가 했다고 그러냐” “이러니까 일베충들이 은둔외톨이 소릴 듣지”라며 해당 글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해당 게시글은 27일 오후 4시40분 현재 1040개의 추천과 176개의 비추천을 기록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