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지 SCIE 등재 탈락 ‘충격’

대한의사협회지 SCIE 등재 탈락 ‘충격’

기사승인 2014-04-28 08:40:01
[쿠키 건강] 대한의사협회지가 인용지수 문제로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등재에서 탈락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대한의사협회는 27일 제66차 정기대의원총회를 통해 지난해 출범한 ‘재정건전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의 1년 간의 활동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발간사업 중 하나인 의협회지 SCIE 등재 탈락 등의 손익 발생요인을 집중 분석했다.

이상구 위원장을 중심으로 15인 위원들은 “집행부의 안일한 발간사업 운영으로 올해부터 SCIE 등재가 탈락됐다. 학술적 관점에서 절대적인 퇴락”이라며 “탈락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의원은 “성형외과의사회에서 대한의사협회지가 SCIE에 등재돼 있다고 생각해 논문 기고를 부탁했다. 대한미용성형외과 학회지를 인용하고 이 역시 등재시키기 위해 논문을 보냈지만, SCIE에 탈락했다고 한다. 고생해서 쓴 논문을 싣지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대한의사협회 송형곤 대변인은 “인용지수에 문제가 있었다. 외부 학술지에서 협회지 인용을 많이 해야 하는데, 반대로 협회지에 실은 논문의 상당수가 외부에서 인용한 논문들이었다. 한번 SCIE에 올라갔던 만큼 의협 편집위원회에서 최선을 다해 재등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창 감사 역시 “협회지 등재 탈락은 중대한 실책이며, 2년 뒤 등재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위원회는 의협회비를 2010년 회비 인하 이전으로 현실화하고, 집행부가 회원 이해와 설득 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중앙회비는 직전 3개년까지는 시도지부 등을 경유하고, 이전 미납회비는 동의를 거쳐 중앙회가 직접 수납 가능하게 만들 것을 요구했다.

연수교육 및 면허 신고에 대한 관리수수료 도입도 건의했다. 이에 위원회는 미등록 회원 DB 구축과 회원 이력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내년부터는 회원관리가 면밀히 시행되도록 주문했다.

위원회는 “의협은 과도한 회비 의존도를 탈피해야 한다”며 “회비 이외에 수입원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창출해야 한다. 예산 편성의 합리화와 관리 문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입 다양화를 위해서는 회원전용 신용카드 및 복지몰, 사이버 강의, 의협명칭 및 로고사용, 국책사업 적극 참여 등 추가적인 창출 방안이 제시됐다. 지출 중에서는 관리비, 인건비 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봤다. 올해 상임이사진과 집행부, 의협 직원들이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예전과 다르게 노조가 매우 강경하게 나오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원회는 “재정건전화를 추진하지 못하면 생각보다 큰 암초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의협이 재정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대의원들이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고, 임단협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솔 기자 slim@monews.co.kr
송병기 기자
slim@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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