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오후 2시부터 10여분간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NLL 북쪽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며 “양쪽에서 모두 해안포 50여발을 발사했지만 남쪽으로 넘어온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백령도 동북방에 있는 월래도와 연평도 북쪽 무도에서 남쪽으로 130㎜ 해안포를 발사했으며 포탄들은 NLL 북방 3㎞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NLL 인근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올 들어 2번째다. 군은 북한이 발사한 포탄이 NLL 남쪽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F-15K 등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초계비행을 실시했다. 또 유도탄고속함과 호위함, 구축함(KDX-Ⅰ) 등 해군 함정도 인근 해역에 대기시켰다.
앞서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오전 8시52분쯤 해군 2함대사령부에 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알려왔다. 북측은 서해통신선을 통해 보내온 전통문에서 “정상적인 계획에 따라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사격훈련이 NLL 지역 긴장조성과 우리군의 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며 “북한의 해안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사격을 해 그 포탄이 NLL 이남으로 떨어지면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도 우리 측에 NLL 인근 북측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한다고 통보한 뒤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북한은 500여발을 발사했으며 이중 100여발이 NLL 이남에 떨어져 우리 군이 NLL 인근 북측 해상으로 300여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