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트로이트에 두 번째 일본군위안부 소녀상

美 디트로이트에 두 번째 일본군위안부 소녀상

기사승인 2014-04-30 16:46:00
[쿠키 지구촌] 미국 내 두 번째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디트로이트에 세워진다. 첫 번째 소녀상에 대한 철거 소송을 대리하던 법무법인은 수임을 철회했다.

미시간주 위안부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오는 8월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거점도시 사우스필드의 미시간 한인문화회관 앞에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8월 셋째 주 일요일인 17일에는 미시간주 한인들이 광복절 기념행사를 한다. 건립위는 하루 앞서 소녀상 제막식을 하기로 했다.

이 지역 한인들은 2012년부터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원래 건립 예정지는 사우스필드 시립도서관이었다. 도서관 측은 최종 결정이 남은 지난해 4월 “위안부 문제를 놓고 한·일 간에 아직 정치적 이견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입장 변경 사실을 통보했다. 시립공원국과 미시간 홀로코스트 박물관 측도 같은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

한인문화회관 김종대 회장은 “디트로이트에는 일본 총영사관이 있고 인근에 일본 기업 400여 개가 진출해 있어 일본인 사회 영향력이 크다”면서도 “한인단체 소유지에 소녀상을 건립하는 건엔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건립위는 소녀상을 추후 유동인구가 더 많은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소송을 맡았던 대형 법무법인 ‘메이어 브라운’은 수임을 철회했다. 소송을 낸 일본계 시민단체 ‘역사의 진실을 추구하는 글로벌연합’은 지난 21일 소형 법무법인인 ‘윌리엄 B. 데클러크’로 변호인을 교체했다.

메이어 브라운이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소송에서 손을 뗀 건 미국 법조계의 반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유력 매체 포브스는 최근 기사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법무법인이 명예를 위협하는 사건을 맡았다”며 “이렇게 구역질나고 경멸받을 소송은 꼭 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웹사이트에는 메이어 브라운의 소녀상 철거 소송 수임을 비판하는 변호사들의 글이 잇따랐다.

메이어 브라운은 일본 시민단체에 그동안 받은 소송비를 모두 환불하겠다고 알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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