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달러로는 늘어도 원화로는 줄어… "실속 없네""

"수출액 달러로는 늘어도 원화로는 줄어… "실속 없네""

기사승인 2014-05-01 21:10:01
[쿠키 경제] 지난해 달러 기준 수출액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원화로 따지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인해 국내 수출기업의 실익이 줄어든 것이다.

1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상품 수출액은 원화 기준으로는 687조8310억원으로 2012년보다 2조9235억원 감소했다. 이는 수출액을 매일 원화로 환산한 것을 합친 수치다. 원화 기준 수출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새 국제기준(가공무역 계상방법 등이 변경)에 따른 통계를 비교할 수 있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예전 기준의 통계에서도 연간 원화 수출액이 줄어든 적은 매우 드물었다.

달러로 따지면 지난해 상품 수출액은 6171억276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6억1840만 달러 증가했다. 벌어들인 외화 액수는 늘었는데 우리 돈으로는 줄었으면 채산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095원으로 2.8% 절상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소득 통계에서 지난해 원화 기준 상품 수입액은 587조256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줄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 수입액은 5366억 달러로 3.2%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은 올해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는
지난해보다 더욱 평가절상되는 추세다.

우선 수출은 지난달에 사상 두 번째로 5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한 503억1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00억 달러 돌파는 지난해 10월 504억8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5.0% 늘어난 458억5200만 달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4억62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27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1~4월 누적 무역흑자는 103억1300만 달러다.

하지만 이같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르게 올라가는 원화가치로 실제 기업이 손에 쥐는 이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올해 1~4월 평균 1060원선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5년 8개월만에 최저수준인 1030.6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환율이 달러당 103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김현길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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