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1948년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창설 당시 외무부 사무관으로 유석(維石) 조병옥 박사를 도운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3,4대를 낙선하고 5대에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진출한 뒤 2000년 정계 은퇴까지 40년 가까이 굴곡의 정치에 몸담았다.
고인은 5~10대,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9선 의원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과 함께 최다선 기록이다.
특히 대구 달성과 서울 성동을 등 지역구에서만 9선을 했다. 지역구 9선은 우리 헌정사상 유일한 기록으로 기네스북 한국판에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13대, 14대, 15대 국회에서 내리 3번이나 국회의장을 역임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15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후 2000년 스스로 당적을 이탈하는 첫 사례를 남겼으며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진해서 정계 은퇴를 선택했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VIP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7일 오전 8시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조동원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