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동양대학교 진중권 교수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일간베스트’편에 대해 “들어가다 만 기분”이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것이 알고 싶다-일간베스트(일베)편은 많이 부족한 듯. (1) 일베의 공격성의 바탕에 깔림 열등의식을 정신분석으로 해야 했고 (2) 일베 운영에 관해 좀 더 깊이 파고들었어야 했다. 들어가다 만 기분”이라고 글을 남겼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3일 ‘패륜’ ‘반사회’ 등의 논란을 일으킨 일간베스트 이용자들을 인터뷰하고, 전문가 분석을 통해 일베의 극우 정치색, 소수자 혐오, 막장 문화를 조명했다.
진 교수는 이어 “어떤 게시판 이용자(게이)가 일부심(일베를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 말하는 대목에서 뿜었습니다”며 “현실에서는 애써 감추는 부분에 대해 온라인으로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그는 “자아를 스스로 형성하기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커뮤니티에 속한다는 사실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거죠”라며 “정확히 말하면 ‘자’부심을 가질 근거도 없는 아이들이 가상으로 만들어 느끼는 ‘타’부심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거기에는 어떤 처절함이 있는데 일베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불쌍한 애들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진중권 교수 말 참 시원하게 한다” “방송 중 ‘어디에도 있지만 어디에도 없다’라는 말에 소름 돋았다” “일베 들어가 봤는데 도저히 말하기도 민망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