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합동구조팀은 4일 시신 12구를 추가로 수습해 사망자는 248명, 실종자 5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들은 4층 선수 좌현 및 중앙격실, 4층 중앙 통로, 3층 주방 옆 선원 식당 등에서 발견됐다.
구조팀은 설계도면을 토대로 세월호 내부 격실을 111곳으로 추정하고 객실을 중심으로 64곳을 우선 수색대상으로 골라 61곳의 수색을 마쳤다.
남은 공간은 3층 중앙부 좌측 객실 3곳이지만 이곳은 14명이 예약했던 곳이고 실종자는 54명에 달한다. 수색팀은 남은 공용공간 47곳에서 추가로 수색작업을 할 예정이며 이곳에서도 시신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 화물칸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대책본부는 선체 인양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인양은 수색과 구조가 모두 끝난 뒤 가족과의 공감아래 이뤄질 것”이라며 “수색·구조의 한 방편으로 인양을 언급한 것일 뿐 선박 자체를 꺼내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로 진도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의 불만과 요구 사항을 들었다. 대통령과 가족의 대화는 약 30여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여러분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실종자 가족에게 약속했다. 이어 “사고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그동안 여기 계시면서 마음에 담아두신 이야기 해주시면 한시라도 빨리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화를 마친 박 대통령은 팽목항에서 해경함정을 타고 사고 해역 바지선으로 이동해 잠수사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부)는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와 업무상 과실 선박매몰 등의 혐의로 세월호 선사 청재진해운 물류팀 부장 남모(56)씨를 구속했다.
남씨는 세월호의 과적 사실을 알고도 방치하거나 무시함으로써 세월호를 침몰하게 해 단원고 학생 등 승객 수백명을 실종 또는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류봉근 판사는 영잘 실질심사를 마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남씨의 구속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구속된 사람은 이준석(69) 선장 등 승무원 15명과 다판다 대표 송국빈씨(62), 청해진해운 관계자 3명 등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남씨는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물 과적 사실과 화물 축소에 대한 윗선의 지시에 대한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수사본부는 세월호 증·개축공사 경위, 구명벌 정비 방법, 고박(화물을 고정하는 작업) 방법 등에 대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어 사법처리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