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노란 리본도 불태워”… ‘촛불 집회는 추모 아닌 선동’ 네티즌 “어이 없다”

“일베, 노란 리본도 불태워”… ‘촛불 집회는 추모 아닌 선동’ 네티즌 “어이 없다”

기사승인 2014-05-04 23:09:02

[쿠키 사회] 지역감정 조장과 고인이 된 대통령 능욕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촛불집회를 ‘선동’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추모 아닌 선동’ ‘추모, 빨갱이가 하면 선동이 됩니다’라는 문구와 애도를 뜻하는 노란 리본이 불타는 모습을 합성해 포스터까지 제작해 유포하고 있다.

4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불타는 노란 리본’이라는 제목의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저들은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에도 이런 황당한 사진을 합성하며 웃고 있습니다”라며 몇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검정색 바탕의 사진에는 ‘추모가 아닌 선동’ ‘추모, 빨갱이가 하면 선동이 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노란 리본이 불타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게시물의 댓글을 썼다.

사진을 합성한 일베 회원은 “이것이 우덜식 추모랑께”라며 2일 전라도에서 일어난 횃불시위를 비하하는 뉘앙스의 글도 게시물 끝에 남겼다.

사진을 본 일베 회원들은 “옆에 홍어도 넣어줘” “홍어들은 삼일에 한 번씩 패줘야 한단 말이야” 등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다른 회원들은 “아주 잘 만들었다”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로 보내라” 등의 칭찬도 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황당한 포스터를 유포한 일베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대부분 “희생자 유족들도 인터넷을 할텐데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네티즌 A씨는 “댓글 중에서도 ‘노무노무 좋다’ ‘노오란’ 등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까지 있는 걸 봤다”며 “음란사이트 뿐만 아니라 일베도 유해 사이트로 지정해야 한다”고 황당해했다.

다른 네티즌 B씨는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일베 같은 곳에 들어가 엉뚱한 걸 배울까 겁이 난다”며 “보안 프로그램으로 일베 홈페이지를 막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오정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