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에 처음 투입돼 사망한 민간잠수사 이광욱(53·경기도 남양주)씨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공기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나왔다.
7일 한국수중환경협회 황대영 본부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벨트와 얼굴에 쓰고 있는 풀페이스를 벗는다는 것은 최후의 방법이기 때문에 호흡이 중단되지 않고는 그런 행동을 하질 않는다”며 “공기가 공급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장도 “줄이 꼬이면 공기공급이 중단됐을 수 있다”며 “잠수사의 풀마스크가 벗겨진 상태고 납덩어리를 풀었다면 공기공급이 중단돼 비상탈출을 위해서 한 행동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풀페이스 마스크에는 공기를 공급하는 선과 통신·영상 라인 등 여러 줄이 연결돼 있다. 이씨가 발견했을 당시 이 줄들이 꼬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최근 구조팀이 추가 모집한 잠수사 13명 중 1명으로 인명구조협회를 통해 들어와 작업에 참여했다. 지난 5일 사고 해역에 도착한 이씨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심한 조류로 인해 들어가지 못하다 오전 6시7분쯤 처음 입수했다 변을 당했다.
이씨는 머구리 잠수사(우주복 같은 잠수복을 입고 수면 위와 연결된 호스를 통해 공기를 공급받는 방식)로 1990년대 중반까지는 키조개 등을 잡았다. 2000년대 초부터는 안산화력발전소, 청평댐과 화천댐의 수중공사에 참여할 정도로 상당한 잠수 실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