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해경, 학생들 휴대전화 메모리카드 유족 동의없이 봤다

[세월호 침몰 참사] 해경, 학생들 휴대전화 메모리카드 유족 동의없이 봤다

기사승인 2014-05-07 10:10:01
[쿠키 사회] 단원고 학생들이 침몰 당시 세월호 선실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 등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은 휴대전화 메모리카드를 해경이 유족의 동의 없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신문은 7일 “해경이 주검이 된 학생들의 유품을 부모들에게 돌려주기 전에 휴대전화 유심(USIM)과 메모리카드 등을 빼내 저장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며 “동영상과 사진은 사고 상황을 재구성하고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과 인터뷰한 김모(17)양의 아버지는 “딸의 유품을 해경으로부터 전달받았는데 휴대전화만 빼고 돌려줘 항의했더니 나중에 돌려줬고 칩이 없어 다시 항의했더니 ‘수사상 필요해 분석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유족은 “당국이 과실을 감추기 위해 사고 현장과 구조 상황을 은폐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경은 “휴대전화 분석은 수사에 필요해 진행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관계자는 “휴대전화는 사고현장의 유실물이기 때문에 수사상 필요하다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거나 임의제출 형식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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