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사건 파리에서 이야기하자""

"올랑드 "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사건 파리에서 이야기하자""

기사승인 2014-05-12 21:45:00
[쿠키 지구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 사건을 논의하기 위한 서아프리카 안보 정상회의를 자국 수도 파리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미국은 직접적 군사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방문 중인 올랑드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나는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함께 나이지리아 인접국들에 회의를 제안했다”며 “이들이 동의하면 오는 17일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회의 성사 시 나이지리아 차드 카메룬 니제르 베냉 등 최소 5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본다.

나이지리아는 이스라엘 정부의 수색 지원을 받아들였다. 조너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적으로 검증된 이스라엘의 반(反)테러 분야 전문성이 수색 작업을 지원해준다면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 대변인이 전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ABC방송에 출연해 “미국 정부는 나이지리아 정부를 돕고자 사용 가능한 모든 자산을 쏟아 부을 것”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지상군을 보낼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정보·통신 분야 군 전문가와 장비를 보내 나이지리아 군 당국의 수색을 돕고 있다. 헤이글 장관은 “나이지리아가 매우 광활한 나라라서 여학생들을 찾아내 구출하는 일은 아주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용한 기술정보 자산을 갖고 있고 군사 자문도 유용할 수 있다”며 “군사적으로 개입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CIA 국장을 지낸 게이츠는 2006~2010년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다.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전날 라디오·인터넷 주례 연설에서 “남편과 나는 납치된 여학생들에게서 우리 딸들을 본다”며 “남편이 이들 여학생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것은 지난달 14일로 곧 한 달째를 맞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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