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원순, 시민보다 본인이 원하는 일 한 시장” 첫 일격

정몽준 “박원순, 시민보다 본인이 원하는 일 한 시장” 첫 일격

기사승인 2014-05-13 15:37:00

[쿠키 정치]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경쟁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에 첫 일격을 가했다. 박 시장을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시장을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임기 중 박 시장은 수십명의 언론 담당 직원을 두고 선거 준비에 힘을 쏟다 정작 시민들에게는 불편을 안겼다는 주장이었다.

정 후보는 “(박 시장이 부임 이후) 일명 ‘소통’이라고 이름 붙여진 언론 담당 직원들을 50~60명 이상 두고 오랫동안 선거 준비를 해오신 것으로 안다”고 말한 뒤, 서울시 주요 공사 등 사업 부분에서의 소홀함을 지적했다.

정 후보는 “9000억원을 투자해 우이동과 신설동을 연결하는 경전철 시설사업이 2년 반 늦어졌다”며 “그렇게 되면 예산 수천억원이 더 들어간다. 주민들은 지하철을 탈수도 없을뿐더러 공사 때문에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간선도로 23개 공사의 80%도 1년 정도 늦어지고, 성동구에 있는 응봉교 공사도 무슨 이유인지 또 2, 3년이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경전철 사업의 경우에는 사업성 검토를 신중히 하다 늦어진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발생한 피해에 따른 책임에서 서울시가 자유로운 순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 후보는 “서울시 관계자 답변에 따르면 당시 공사를 담당한 건설회사 두 곳이 부도났기 때문이었다”면서 “처음부터 부실한 회사를 선정했다면 그게 잘못이고, 건실한 회사를 선정했는데 부도나게 했다면 그것 역시 서울시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계속된 비판에 진행자가 혹시 박 시장을 칭찬할 부분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칭찬인지 아닌지 다소 애매한 답변이 돌아왔다.

정 후보는 “제일 잘한 일은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이 한강에 4만평이 되는 노들섬에 오페라 하우스를 짓겠다고 했던 계획을 시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나도 거기엔 반대했었다”고 동조했다. 이내 “그런데 (박 시장이) 3년 동안 그 4만평 부지를 텃밭으로 만든 것은 좀 심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날을 세웠다.

본인은 또 다른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 정 후보는 “저는 그 곳에 런던에 있는 것처럼 대관람차를 설치하는 등 문화관광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박 시장이 오페라 하우스를 지었으면 제가 부술 수 있었다. 안 지은 건 잘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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