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2개주 러시아에 병합 요청

우크라이나 동부 2개주 러시아에 병합 요청

기사승인 2014-05-13 20:37:00
[쿠키 지구촌]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중앙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에 병합을 요청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들의 결정을 지지했고,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했다.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의 공동의장 데니스 푸쉴린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권자 89%가 분리·독립에 찬성한) 주민투표 결과와 공화국 주권 선언에 기초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이 지금부터 독립국가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의 의지를 바탕으로 역사적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에 도네츠크공화국의 편입 문제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96.2%가 독립을 지지한 루간스크주에서는 민선 주지사 발레리 볼로토프가 이날 집회에서 “우리는 (수도) 키예프 쿠데타 세력의 전횡과 유혈 독재, 파시즘, 민족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독자적 길, 법치의 길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주민의 의사 표현을 존중한다”며 “투표 결과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도네츠크, 루간스크 대표들 간 대화를 통해 폭력 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가 6월분 가스 공급 대금(선불)을 지불하지 않으면 다음 달 3일부터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뱌체스라프 볼로딘 크렘린 행정실(비서실) 제1부실장 등 고위 관리 13명과 크림반도에 기반을 둔 2개 기업을 추가로 제재했다.

미국은 오는 20∼23일 조 바이든 부통령의 루마니아·키프로스 방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군사개입 문제 등을 논의키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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