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생화학분자생물학회(회장 최수영, 한림대학교 바이오메디컬학과 교수)가 선정하고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이 후원하는 ‘제10회 마크로젠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이현숙(46) 교수가 선정됐다.
마크로젠 여성과학자상을 수상하게 된 이현숙 교수는 세포 분열과 암 발생 기작에 대해 연구해 왔으며 그 중에서도 암세포의 특징인 유전체 불안정성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암 억제인자 BRCA2의 기능을 밝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BRCA2는 돌연변이가 유전된 가족력 유방암과 췌장암의 원인 유전자로 유명하다. 또 마우스, 제브라피쉬 등 다양한 동물모델을 이용해 그 동안 분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세포분열기작 연구분야에 세포생물학적 생체실험을 더하는 독창적 연구를 수행해왔다.
정상세포에서 세포주기 조절이나 세포사멸, 염색체 분열 등 유전정보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염색체 수와 구조 이상이 발생하면서 급격하게 세포 돌연변이율이 증가하고 암세포의 특성을 띠게 된다. 이것이 현재 가장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암의 발생 기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유전체 불안정성이 발생하는 기작을 정확히 규명한 사례가 많지 않았다.
이현숙 교수는 2012년 대표적인 유방암 억제인자 BRCA2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제 기능을 상실할 경우 염색체 분리조절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겨 염색체 불안정성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고, 그 결과 염색체 수 이상으로 인해 유전정보가 빠르게 변형돼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을 밝혀냈다. 이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유방암 등의 암환자에게서 BRCA2단백질 이상이 확인됐을 경우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디벨롭먼트 셀’지에 게재됐다.
한편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마크로젠 여성과학자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경상대 장호희 연구원,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 서울대 백성희 교수, 이화여대 이공주 교수, 포항공대 이영숙 교수, 경희대 손영숙 교수, 서울대 묵인희 교수, 충남대 조은경 교수, 서울대 김홍희 교수 등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국내 여성과학자들이 포함돼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