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매카트니 스미스칼리지 학장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라가르드 총재가 학생들 반대를 접한 뒤 참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는 18일 스미스칼리지 졸업식에서 기념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학생들은 IMF가 스미스칼리지의 이념에 배치되는 기구라고 주장하며 라가르드 총재의 연설을 반대했다. 이들은 온라인 청원을 통해 “IMF는 세계의 최빈국에 실패한 개발정책을 이식한 주범이다. 이런 정책은 제국주의와 가부장제 시스템을 강화시켜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라가르드 총재의 뛰어난 성과는 인정하지만 모든 여성의 평등과 단결을 위해 일한다는 스미스칼리지의 이념과 IMF는 직접적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라가르드가 스스로 연설을 포기하면서 축사는 브라운대학교 총장 루스 시먼스가 대신하게 됐다.
매카트니 총장은 “특정인을 졸업식 연설자로 초정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견해나 정책을 학교가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이 스미스칼리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숙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매사추세츠주 노샘프턴에 있는 스미스칼리지는 ‘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비롯해 많은 여성 사회인을 배출한 명문 여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