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참사의 아픔과 충격이 여전한 팽목항에서 자녀의 시신의 찾은 유가족에게 자원봉사자가 눈물 섞인 축하 인사를 전한다는 인터뷰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한 달 가까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외롭게 갇혀 있다 가족 품으로 돌아왔으니 축하할 일 아니냐는 봉사자의 목 멘 한 마디에 네티즌들이 함께 눈물 짓고 있다.
팽목항에서 한달 째 빨래 봉사를 하고 있는 A씨(여)는 15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자녀의 시신을 찾아 돌아오는 가족에게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사실은 ‘정말 축하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A씨는 “애들이 외롭지 않게 엄마 곁으로 오니까, 아이들을 찾을 때면 ‘축하한다’고 말하며 부둥켜안아 운다”고 목이 멘 목소리로 설명했다. A씨는 또 “이제는 (남아있는 가족들이) 엄마라고 부르며 고맙다는 인사도 한다”라며 “한마음으로 도와드리니 많이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A씨의 절절한 인터뷰에 네티즌들도 함께 눈물 짓고 있다. 인터넷에는 “가슴이 아파 나도 함께 울었다”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다행” “정부가 못 다한 일을 해주시고, 무엇보다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이 이어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한달째 접어들었지만 아직 23명의 실종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