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사주 겸 발행인인 아서 슐츠버거는 14일(현지시간) “뉴스룸의 관점을 쇄신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며 베케이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베케이 새 편집국장은 퓰리처상을 받은 유명 기자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편집국장을 지냈다.
하지만 미 언론계의 관심은 새 편집국장보다 에이브럼슨이 갑자지 교체된 배경에 쏠리고 있다. NYT는 편집국장의 65세 정년을 보장해 왔다. 에이브럼슨은 퇴임까지 5년이 남은 상황이었다. NYT 기자와 경영진의 발언을 종합하면 에이브럼슨은 경질(displaced)된 게 확실해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일부에서는 경영진과의 불화설을 제기했다. WP는 에이브럼슨이 최고경영자(CEO) 마크 톰슨은 물론 베케이와도 경영 방침과 신문 제작 방향을 놓고 수차례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슐츠버그도 2012년 10월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과 뉴저지주를 강타했을 때 에이브럼슨이 편집국에 뒤늦게 나타나는 등 제대로 지휘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주간지 뉴요커는 최근 에이브럼슨이 전임 편집국장에 비해 낮은 자신의 연봉과 연금 문제를 제기하면서 슐츠버그와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다.
한편 베케이는 고향 뉴올리언즈의 한 신문사에서 인턴을 하던 중 기자직에 푹 빠져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언론계에 뛰어들었다. 전임 에이브럼슨이 하버드대 출신인데 비해 베케이는 컬럼비아대를 중퇴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