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제활동 1인당 보유 신용카드는 3.9장으로 2007년 3.7장 이래 처음으로 4장 미만으로 내려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체크카드 활성화로 신용카드 이용이 줄어든데다 카드사의 부가혜택 축소 등으로 금융소비자가 불필요한 카드를 정리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대규모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카드사에 대한 신뢰도마저 떨어져 신용카드 보유 감소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꼭 필요한 곳에만 쓰자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에서 일시불 결제 비중도 급증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 558조원 가운데 일시불 결제는 72%인 401조원에 달했다. 이는 카드 사태 전후인 2001년 27.1%, 2002년 29.1%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67.9%와 69.2%였다.
반면 할부 비중은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의 15.7%로 2009년 15.6% 이래 가장 낮았고 현금서비스 비중은 12.2%에 불과했다. 2000년 신용카드 이용액 중 현금서비스 비중이 64.6%였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카드사측은 “요즘 고객들은 꼭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데만 지출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충동구매에 따른 할부나 현금서비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