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베도 WTO 사무총장 “올 세계 교역 규모 4.0~4.7% 성장”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 “올 세계 교역 규모 4.0~4.7% 성장”

기사승인 2014-05-16 22:55:00
[쿠키 경제]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16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조찬 특별강연에서 “올해 세계 교역 규모가 4.0~4.7%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세계가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교역이 올해 4.0~4.7%, 내년 5.3% 늘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면서 “발리 패키지를 통해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 패키지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에서 타결된 다자무역 관련 합의다. 통관절차 간소화, 세관협력, 농업 분야에서 개발도상국 입장 반영, 최빈국 지원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발리 패키지를 통해 도출한 협정을 이행하면 세계 경제성장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르게 되고 교역 비용을 1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자간 통관 간소화는 의미가 없다”면서 “다자주의적 접근을 해야 교역 여건이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기 전망에 관련해선 “향후 유럽연합(EU) 국가의 회복에 따라 교역량이 늘거나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다자교역 체계 구축을 위해 한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한국이 교역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뤘으므로 무역 자유화에 지지를 보내달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지난 50년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배, 교역규모가 2000배 성장했다”며 “교역의 혜택을 입은 한국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휴대전화를 만들고 조선업에서 1위, 자동차 산업에서 5위인 한국으로서도 다자교역 체계는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말 관세화 유예 만료를 앞둔 국내 쌀 시장 개방과 관련해서는 원론적 입장을 지켰다. 그는 “한국이 쌀을 민감한 품목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은 WTO 회원국이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은 결국 한국이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회원국마다 민감한 분야가 있으며 이런 영역이 있다는 게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다자교역 체계 구축에서도) 공산품, 서비스, 농산물 세 영역 가운데 농산물에서 진전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15~16일 1박2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첫 방한이다. 그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에너지와 혁신이 넘치는 모습을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에는 강창희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서울대에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을 시작하기 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조의를 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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