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3-2로 승리하며 10일 잠실 삼성 라이온스전부터 7연승을 이어갔다. 9개 구단 팀 최다 연승 기록인 넥센 히어로즈의 8연승에도 한 경기 차로 다가섰다. 민병헌·김현수·홍성흔 등 상위 타선을 향했던 스포트라이트가 이날은 8번 김재호를 환히 비췄다.
김재호는 “히어로 인터뷰를 꼭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며 “오늘 경기는 정말 행운이 따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3회 첫 타석에서 상대 찰리 쉬렉의 2구째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받아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5회말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운이 따랐다.
김재호는 초구 번트를 시도했고 타구는 높이 떠 포수 뒤쪽으로 날아갔다. NC 포수 이태원이 몸을 날렸지만 공은 포수 미트를 맞고 땅으로 떨어졌다.
안도의 한 숨을 내쉰 김재호는 2구째 강공을 시도했고 빗맞은 타구가 투수와 3루수 사이로 향했다. 이때 찰리와 3루수 모창민이 동시에 달려들면서 김재호는 행운의 안타를 추가했다.
2-2로 맞선 8회말 2사 2루, 김재호 앞에 타점 기회가 왔다. 앞 타자 이원석의 잘 맞은 타구를 NC 우익수 이종욱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면서 김재호에게 결승타의 기회가 이어졌다. 베테랑 투수 손민한과 맞선 김재호는 초구 스플리터를 지켜봤다.
그리고 2구째 손민한의 직구가 김재호의 머리 근처로 날아와 와일드 피치가 되고, 2루주자가 3루에 도달했을 때 김재호의 노림수가 통했다.
김재호는 손만한의 3구째 시속 130㎞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안타를 확신한 김재호는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1루로 뛰어갔다. 김재호의 예상대로 이 타구는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김재호는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 3개의 안타를 쳐냈다.
김재호는 “시즌 초에는 손목 등 잔 부상이 있어 공격과 수비가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며 “그때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깨달았고 지금은 아주 좋은 몸과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선다”고 했다.
그는 또 “경기에서 패하면 실책을 범한 선수가 큰 부담을 갖는다. 하지만 승리하면 묻힌다”며 “최근 두산은 다른 선수의 실수를 감싸며 경기를 한다. 이것이 연승의 요인”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