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120년 만의 최악 홍수로 수십명 사망·수만명 대피

발칸 120년 만의 최악 홍수로 수십명 사망·수만명 대피

기사승인 2014-05-18 01:38:00
[쿠키 국제] 발칸 반도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세르비아에 홍수가 발생하면서 17일(현지시간)까지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당국은 이날 20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희생자 수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이번 수해지역에는 평년에 3개월에 내리는 비가 단 사흘에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120년 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범람이 발생했다.

보스니아는 동북지역 대부분을 비롯해 전 국토 가운데 3분의 1이 진흙호수로 변하면서 가옥과 도로, 철로가 물에 잠긴 상태다.

아드미르 말라기치 보스니아 안전부 대변인은 전국민 25% 이상인 10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보스니아 관리들은 지금까지 도보이에서 6명을 비롯해 12명이 숨졌지만, 침수된 수십 곳의 도시에서 물이 빠지면 더 많은 시신을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폭우로 수위가 불어난 사바강 둑이 뚫린 동부 비엘리나에서는 약 1만 명이 17일 대피에 들어갔다. 거의 300차례나 달하는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가옥 수백 채와 차량을 덮쳤다.

세르비아에선 8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구조대와 군인들이 보트와 헬기를 동원해 베오그라드 근처 오브레보나츠에 고립된 주민 수천 명에 대한 구출작전을 펼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인근 바리치의 주민에게 17일 오후 많은 사람이 서둘러 버스와 군용트럭으로 타고 대피에 나섰다. 관리들은 세르비아 내 홍수지역에서 1만5000명 이상이 소개돼 학교와 체육관 등지에서 머물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18일 저녁 사바강에 새로운 범람이 우려된다며 “최대 관건은 발전소를 홍수에서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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