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6·4지방선거] 진주의료원이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경남

[현장-6·4지방선거] 진주의료원이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경남

기사승인 2014-05-20 21:13:00
[쿠키 정치] 경남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의 3파전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홍 후보가 김·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있어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번 도지사 선거의 최대 쟁점은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된 진주의료원 문제다. 폐쇄된 진주의료원 청사를 경남도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신경전이 오가고 있다. 홍 후보는 의료원 폐지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야권의 두 후보는 재개원을 주장, 서부청사 활용에 부정적이라 대립각이 형성된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도 선거국면을 지배하는 이슈 중 하나다. 마산 오동동 어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황인자(49·여)씨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위축된 지역경제가 회복되지 않아 식당과 상가 경기는 사라지고 일부 업종은 폐업위기까지 내몰렸다”며 “후보끼리 서로 싸우는 모습보다 실질적으로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책 대결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선거는 시작됐지만 시민들 분위기는 아직 냉랭하기만 하다. 20일 오전 홍 후보와 함께 창원시내를 돌았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홍 후보를 알고 있음에도 선뜻 손을 내미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예전 같은 선거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후보들의 로고송은 물론 흔한 플래카드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시내 중심가에서 만난 한 상인은 “이렇게 해서 도저히 살수가 없습니다, 후보님 제발 식당에 손님들 좀 오게 해주이소, 아무리 어려워도 이렇게 장사가 안될 수 있나요. 서민경제 좀 살려주소”라고 호소했다.

같은 시간 김 후보는 김해 외동시장 인근에서 참모들과 간단한 점심을 하고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줬다. 일부 시민은 그냥 주는 명함만 받고 지나가고, 일부 시민은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가 크다. 힘들고 어려운 시점에 활력소가 되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해 여좌동에서 30년동안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정규(61)씨는 “늘어만 가는 대형마트로 하루벌이도 힘들다. 특히 세월호 사고로 매출이 크게 줄어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여야 정치인들이 선거철이면 시장에 와서 손만 잡고 가는데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현실을 알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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