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발암물질] 어린이에게 위험한 PVC 플라스틱

[생활 속 발암물질] 어린이에게 위험한 PVC 플라스틱

기사승인 2014-05-21 10:01:00

[쿠키 건강] 최근 어린이용 장신구, 학용품 등에서 중금속, 납을 비롯해 PVC 등이 대량 검출되자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 시민단체가 ‘PVC 없는 어린이 안전 환경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한다.

지난 5월 1일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어린이용 공산품 424개 제품의 안전성을 조사하던 중 12개 제품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돼 해당 제품에 리콜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리콜 제품은 총 12개로 완구와 어린이용 장신구, 합성수지제 어린이용품들이다.

어린이용 장신구나 놀이기구 등 완구에서 납, 수은, 카드뮴, 크롬이 초과 검출돼 리콜 조치됐다. 또한 필통, 책가방, 샤프, 지우개 등 학용품에서도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와 중금속 등이 초과 검출돼 리콜 명령을 내렸다.

산업부는 '라바 깜찍이', '에디슨 2X2 큐브', '호텔왕게임' 등 3개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들 제품의 플라스틱 부위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최대 68배 초과 검출되거나, 납과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 최대 136배 초과 검출됐기 때문이다.

기준 초과로 리콜명령을 받은 프탈레이트와 중금속 등의 성분은 주로 PVC 플라스틱 제품의 제조 과정 중에 사용된다. PVC는 다른 플라스틱에 비해 가격이 싸고 제조가 쉬운 장점을 가지고 있어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지만 독성이 강해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PVC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가소제 프탈레이트는 가장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생식독성 뿐 아니라 아토피, 학습 및 행동장애를 유발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안정제로 사용하는 납 등의 중금속은 발암물질로 신경장애를 유발해 학습능력을 저하시키거나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학부모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 소재 2개 초등학교 5~6학년 초등학생 및 학부모 대상 어린이 학용품 유해성 인식도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6.6%만이 안전하거나 매우 안전하다고 응답했고 25.0%가 불안하거나 매우 불안하다고 응답해, 학용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들이 가까이 두며 생활하는 어린이용 공산품의 관리 감독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아이 건강 국민 연대와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은 어린이의 주 활동 공간에서 PVC를 줄이고 어린이가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한다.

이들 단체는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 및 PVC 위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여 어린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학습준비물 구매 시 주의 할 사항을 정리한 매뉴얼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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