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도 과천시 갈현·문현동 일대에 들어서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보상 절차에 착수하기로 하고 이달 말 토지 보상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한 지 3년 만이다. LH는 현장조사와 감정 평가를 거친 뒤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보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보상으로 약 1조원대의 자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보상 계획 공고를 냈던 성남 고등 공공택지지구는 올 7월부터 보상이 시작된다. 보상금액은 5000억원쯤으로 추정된다.
하남 감일 공공택지지구도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현금 보상에 착수한다. 이 지역은 주택 약 1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보상금 규모는 1조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올해 전국의 공공택지 개발, 도로·산업 단지 조성 등으로 보상금 13조~14조원이 풀릴 예정이다. 예년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거액의 토지 보상금이 풀리면서 개발지 인근 지역에 재투자돼 토지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시장에 재투자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세종시를 비롯해 혁신·기업도시 주변 땅값이 급등한 것도 토지 보상금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다만 보상이 미치는 효과가 미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시장 가격에 많은 반영된 상태여서 파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