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필립스, 오디오·비디오 자회사 매각… 국내법인 엔터테인먼트 사업 방향은?

로열 필립스, 오디오·비디오 자회사 매각… 국내법인 엔터테인먼트 사업 방향은?

기사승인 2014-05-26 10:51:00

[쿠키 생활] 필립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축소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로열 필립스’가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욱스 이노베이션스(WOOX Innovations)’를 미국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업 ‘깁슨(Gibson)’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필립스 네덜란드 본사 ‘로열 필립스’는 지난 4월 28일(현지 시간) “필립스의 오디오·비디오·멀티미디어 사업체 ‘욱스 이노베이션스’를 깁슨에 매각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를 통해 깁슨은 필립스에 사업인수대금 1억3500억 달러(한화 약 1380억원)를 지불하는 동시에 앞으로 7년간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필립스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정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필립스가 일본 후나이 전기(이하 ‘후나이’)와도 음향가전 매각계약을 추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필립스 국내 법인인 필립스 전자에도 관련 사업에 대한 방향에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로열 필립스와 깁슨 간의 계약은 공시 및 직장협의회를 포함해 계약청산조건을 남겨두고 있다. 이 절차를 모두 거칠 경우 올해 하반기에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비자라이프스타일을 축소하고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려는 필립스의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프란스 반 하우텐 로열 필립스 회장은 “필립스는 소비자라이프스타일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건강·웰빙의 선도적인 기술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로열 필립스는 2008년 북미시장 LCD TV와 음향·영상가전사업 전체를 후나이에 매각했다. 2013년 1월 29일(현지시간)에도 후나이와 오디오·비디오·멀티미디어 사업 양도에 관한 계약을 추진해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후나이의 계약 불이행을 근거로 로열 필립스 측이 양도 파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필립스 전자에서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헬스케어 및 조명과 더불어 회사 핵심 사업인 만큼 네덜란드 본사 차원의 계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필립스 전자에서는 계약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사업변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미지수다. 로열필립스와 욱스 이노베이션 홍콩 본사로부터 이와 관련된 국내 지침이 아직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립스 전자 관계자는 “깁슨과의 매각 계약은 로열필립스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본사 차원에서 세부적인 사항을 조정 중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며 “계약이 체결된 이후 본사 지침에 따라 국내법인에서도 공식적으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