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열기 급격히 냉각”… ‘미분양의 무덤’ 계속 늘어

“아파트 분양 열기 급격히 냉각”… ‘미분양의 무덤’ 계속 늘어

기사승인 2014-05-27 00:51:00
[쿠키 경제] 아파트 분양 열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깐깐해지는데 새 아파트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기 때문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 좋은 곳에만 사람이 몰리고 나머지는 입주자가 부족해 ‘미분양 무덤’으로 남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1~3순위)이 지난달 6.16 대 1에서 이달 22일 기준 2.93 대 1로 거의 반 토막 났다고 26일 밝혔다. 리얼투데이는 “실수요자가 점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데다 6월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 대형 행사를 앞두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기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경쟁률이 높지만 비인기 지역 아파트는 더욱 외면 받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주택 수요자로선 굳이 입지 조건이 떨어지거나 같은 조건이면서 비싼 집에 들어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우건설과 반도건설은 23일 동시 개관한 서울 한강로3가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경기 평택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의 모델하우스에 주말 3일간 1만명 이상씩 방문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경기 부천에 세울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의 모델하우스도 같은 기간 1만5000여명이 구경했다고 한다.

이들 단지는 공통적으로 역세권이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KTX 접근성도 좋은 지하철 1호선 용산역, 4호선 신용산역과 가깝다.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는 지하철역과 직선으로 150m 거리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가 들어서는 평택시 비전동 일대 소사벌지구엔 서울 강남 수서역을 20분 만에 갈 수 있는 KTX가 내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인근 고덕산업단지에는 삼성전자가 입주한다. 이 지역에 먼저 분양한 ‘소사벌지구 우미린 센트럴파크’는 평균 2.01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모두 순위 내 마감을 했다.

소사벌지구를 제외하면 평택은 용이동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미분양 아파트가 많다. 한국토지신탁이 지난 4월 분양한 평택 청북면 한양수자인(718가구)은 미달 사태를 겪었다. 현재 분양률은 30%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역시 같은 지구 안에서 입지에 따라 울고 웃는다. 지난 2월 나흘 만에 분양이 끝난 ‘엠코타운 센트로엘’과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문의전화가 많다는 ‘위례신도시 신안 인스빌리베라’는 보행자 중심 친환경 산책로 ‘휴먼링’과 대중교통 전용지구 ‘트랜짓몰’ 중심에 있다. 반면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위례 사랑으로 부영’ 등 미분양 대부분은 휴먼링 밖에 있다.

동탄2신도시는 시범단지에 인접한 ‘동탄2 신안 인스빌리베라 2차’가 지난달 초 4.1 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3순위 청약이 대거 미달된 김포 장기동 ‘한강 센트럴자이’와 최근 계약률 98%를 넘긴 풍무동 ‘김포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의 차이는 2018년 완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로의 접근성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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