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자비 들여 ‘제대로 뽑자’ 유인물 제작

유권자가 자비 들여 ‘제대로 뽑자’ 유인물 제작

기사승인 2014-05-27 16:30:01
[쿠키 정치] 민선 이후 4명의 군수가 인사비리, 금품수수 혐의 등으로 모두 중도 하차한 전북 임실군의 70대 유권자가 선거판의 자정과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촉구하는 홍보물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실군 운암면에 사는 이강평(70)씨는 최근 ‘임실군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책자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씨는 자비를 들여 8쪽 분량의 홍보물 4000부를 제작, 군내 12개 읍·면사무소와 우체국, 농협 등에 배포했다.

책자에는 “임실군민 여러분 또 다시 실수하지 맙시다. 우리 군민 한 사람의 생각이 올바른 임실 군수를 만듭니다” 등의 글이 적혔다.

이씨는 이를 위해 20여 일간 쓰고 지우고를 수십 차례 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홍보물을 만든 뒤 선거법 저촉 여부에 대해서 임실군선거관리위원회의 감수까지 받았다. 선관위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내용이 없다고 보고 배포를 허용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민선 이후 군수가 줄줄이 구속되면서 고향의 명예가 실추돼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창피했다. 다시는 이러한 잘못이 저질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와 내 자식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고 말했다.

한편 임실군에서는 그동안 4명의 민선 군수가 각종 비리 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는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임실=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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