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가격 조사 결과, 지난 19일 기준 용산구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30일보다 2.11% 떨어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올해 들어 아파트 값이 떨어진 곳은 용산뿐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뛴 지역은 성동(2.28%)이었다. 강남(2.16%) 영등포(2.07%) 서대문(2.01%)도 상승률 2%대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로는 1.05% 올랐다. 정부가 연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폐지한 뒤 많든 적든 주택 거래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용산이 집값을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해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좌초의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사업 무산이 확정된 지난해 용산 아파트값이 6.34%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서울 25개구 중 가장 큰 낙폭이었다.
용산에서 한강로3가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는 전용면적 146.51㎡가 지난해 말 13억5000만원에서 현재 12억5000만원으로 1억원이나 빠졌다. 문배동 이안용산프리미어 2차 109㎡는 같은 기간 7억9000만원에서 7억3000만원으로, 한강로1가 대우월드마크 용산 133㎡는 11억5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용산은 강남의 재건축 같은 상승 동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국제업무지구 사업 추진으로 다소 과대평가됐던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말 대비 지난 19일 기준 용산 전세가격 상승률은 4.14%로 서울에서 4위를 기록했다. 역시 성동이 5.98%로 1위를 했고 구로(4.70%) 광진(4.56%) 동대문(4.21%)이 뒤를 이었다. 서울 지역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2.32% 올랐다. 내려간 지역은 없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