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숨은 표에 누가 웃고 누가 울까?

[6·4 지방선거] 숨은 표에 누가 웃고 누가 울까?

기사승인 2014-05-27 22:22:00
[쿠키 정치] 6·4지방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는 ‘숨은 표’가 어느 쪽으로 향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는 숨은 표 효과에 기대를 걸었다가 저마다 쓴 잔을 마신 적이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이, 2012년 대선에서는 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이 숨은 표에 울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선거의 숨은 표는 ‘보수 표’라는 데 견해를 같이 한다. 보수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응답을 아예 거부하거나, 부동층으로 이탈해 선거전을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7일 “5% 포인트 정도 보수표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야권 후보들은 여론조사별로 지지율이 비슷한데 여권 후보들은 크게 들쭉날쭉한 것도 숨은 표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 대한 국민 불만이 크다”며 “세월호 심판론이 부각되면서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침묵의 나선’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와는 정반대 현상이다. 당시 선거가 천안함 피격 직후에 치러지면서 안보와 대북 강경 대응 등 보수층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들이 크게 앞섰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여론조사를 뒤집는 개표 결과가 속출했다.

반대로 2012년 대선에서는 보수 진영의 숨은 표가 등장했다. 각종 여론조사가 박빙으로 나타나고 일부에선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가 나왔다는 조사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숨어 있던 50대 이상 보수표가 투표장으로 쏟아지면서 박 후보가 100만표 이상 차이로 문 후보를 이겼다.

관건은 부동층 숨은 표가 실제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새누리당 지지율이 보통 40%는 되는데 지금은 후보들이 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여권 성향 부동층이 얼마나 많이 투표장에 나오느냐에 따라 숨은 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본부장도 “현재 부동층에는 보수 성향의 40대 가정주부 비율이 높다”며 “이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가느냐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기법 자체의 오류 때문에 숨은 표가 되는 사례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휴대폰 사용, RDD(임의걸기)방식 등의 도입으로 4년 전에 비해 여론조사 기법이 향상돼 샘플 표집의 대표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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