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했어요 인증샷 행렬…사전투표율 높아지면 누구한테 유리할까

투표했어요 인증샷 행렬…사전투표율 높아지면 누구한테 유리할까

기사승인 2014-05-30 18:45:00

사전투표 인증샷 행렬…“인증샷, 막 찍으면 안 돼요”

[쿠키 정치] “나도 투표했어요~.”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인증샷 행렬이 이어졌다. 사는 지역에 상관없이 가까운 사전투표소에 신분증만 들고 가면 바로 할 수 있어 ‘점심시간에 회사 동료들과 함께 다녀왔다’거나 ‘지나가다 투표소 보고 바로 들어가서 투표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인증샷도 좋지만, 무턱대고 찍으면 안 된다.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 표시를 하거나 투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찍어선 안 된다. 또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사진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거나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는 것 역시 선거법에 저촉된다. 인증샷을 올린 메신저나 SNS 프로필에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자의 사진을 지정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 대부분 사전투표,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적어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일제히 인증샷을 올리며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아내 강난희씨와 함께 투표한 뒤 트위터에 인증샷을 올리고 “여러분도 인증샷 보내주시면 하트 쏩니다”고 적었다. 이에 팔로어들의 인증샷이 이어지자 하트를 달고 맞팔을 맺기도 했다.

박 후보를 필두로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도 가족등과 함께 투표에 나섰다. 또 인증샷을 찍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올렸다.

이렇듯 중앙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나선 야당과 달리 새누리당에선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가 사전투표를 마쳤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 등 대부분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4일 본 투표일에 투표소를 찾을 예정이다.

사전투표율 높아지면 누구에게 득될까?

30일 오후 5시 현재 전국 단위 평균 사전투표율은 4.27%로 집계됐다. 전국 3506개 투표소에서 모두 176만4248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단일 지역구의 사전투표율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4·24, 10·30 재보궐선거 때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이 2010년 54.5%, 2006년 51.6%였음을 감안할 때 이같은 사전투표율 증가가 전체 투표율 상승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어차피 투표할 사람들이 사전투표도 하는 것이라 전체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으로 도입된 만큼 여야 모두 상승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이 10%대까지 치솟을 경우 전체 투표율을 60%대까지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전투표는 휴일인 내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더 진행된다.


사전투표율, 상대적으로 영남 낮고 호남 높아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 3.82%(32만2102명), 경기 3.63%(35만1509명), 인천 4.03%(9만3352명)로 수도권 지역은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 부산 3.30%, 대구 3.05%, 울산 3.91% 등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광주 4.80%, 대전 4.04%였고, 충북 5.13%, 충남 4.69%, 제주 4.54% 등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11만 9709명이 참가해 7.73%를 기록했다. 9만9934명이 투표한 전북이 6.65%로 그 뒤를 이었다. 강원도가 5.90%(7만4113명)로 세 번째로 높았다.

이렇듯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새정치연합의 후보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자들이 많아 경쟁이 과거보다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은 전국 현역 기초단체장 94명 중 21명을 교체하며 22.3의 교체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호남에서는 현역 기초단체장 35명 중 13명이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교체율이 높았다. 새정치연합 선거대책위원회 민병두 공보단장은 “무소속과 새정치연합 후보간의 대결이 강하게 치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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