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가치관이 기업의 가치관과 부합하는지 점검 필요
나는 면접을 진행할 때 지원자가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한다. 이는 지원자가 직업 및 직장을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파악하고 이러한 가치관이 우리 회사에서 추구하는 미션과 가치에 부합하는지 알고 싶어서이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안정된 글로벌 회사에 일하고 싶다’, ‘일하면서 영어를 사용하고 싶다.’‘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복리후생이 좋아서 직장을 선택한다’라고 답변한다.
지원자가 조직에서 어떤 직무를 수행하고, 회사 목표에 어떻게 기여하고자 하는 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답변하는 경우를 나는 많이 보지 못했다. 또한 지원한 기업의 미션이 자신의 삶의 목표 및 방향과 어떻게 부합되는지를 언급한 지원자도 별로 없었다.
구직자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하여 외부에 알려진 사실들, 즉 비즈니스 모델, 시장 점유율, 직원 수, 직장의 위치, 회사의 PR 기사의 내용 정도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회사의 철학과 미션, 실제적인 조직문화와 근무 분위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는 어렵다. 특히 한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지사 규모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경우가 많아 이러한 정보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그 회사에 이미 다니고 있는 지인들을 통하여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사전 정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매우 운이 좋은 경우일 것이다.
요즘 많은 회사들은 멋진 미션을 가지고 있고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그럴듯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들을 하기 때문에 어떠한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그 회사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또한 직원들은 그 미션을 믿고 실천하고 있는지, 고객들도 그것을 인정하는지는 살펴보아야 한다. 몇 년 전 어느 글로벌 리딩 회사의 제품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을 때가 있었다. 그때 회사 측의 책임 회피식 대응과 희생자의 가족들에게 대했던 냉정한 태도는 일반 소비자들로 하여금 분노를 하게 만들었고 더 나아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 회사 역시 사회와 고객을 위한 멋진 미션과 비전을 가진 선도적인 회사였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업무방식과 태도는 실제와는 너무나 달랐다.
따라서 회사를 선택할 때는 가능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외형적 측면 뿐 만 아니라 미션과 가치, 조직문화 등 내부적 정보까지 파악하고 면접 시 적절한 답변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 심리적 애브선티즘 (absenteeism)이 생기지 않으려면
대개의 경우 처음 만난 사람에게 명함을 내밀 때, 남들이 알만한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자부심을 갖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회사 브랜드 인지도를 매우 중요시 여기기도 한다. 회사의 인지도를 보고 입사하였다가 본인의 적성과 가치관, 추구하는 바와는 맞지 않거나, 실제로는 기대했던 바와 달라 이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한 반복적인 이직은 경력관리의 실패로 이어진다.
특히, 외국 회사에 종사하는 경우 헤드헌팅에 의한 이직 기회가 종종 있다. 이 때 이직을 통하여 경력관리를 하고 몸값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조언은 경력과 실력이 무르익지 않는 실무자 레벨의 구직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조직에 적응하여 성과를 내고 조직에 기여하고 인정받을 만한 궤도에 오른 시점에 다시 이직을 하는 것은 조직은 물론 본인에게도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
요즘 소위 스펙이 약한 구직자들이 일단 어디라도 들어가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묻지마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채용만 된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하고 입사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본인의 가치관과 조직의 가치관이 부합하지 않아 조직이나 업무에 대한 몰입도가 부족하고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즉, 몸은 직장에 와 있지만 마음은 딴 곳에 가 있는 심리적 애브선티즘 (absenteeism)을 겪곤 한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애브선티즘(absenteeism)이 생기지 않으려면 개인의 가치관과 기업의 가치관이 부합하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조직내 행복감과 동반 성장을 누리기 바란다.
나는 한때 한 조직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을 능력 혹은 도전정신이 다소 부족한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편견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훌륭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기업의 미션과 가치를 믿고 함께 실천하면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지위에 상관없이 높은 몰입도로 오랜 기간 동반 성장해 가는 기업과 구성원에 대해 존경심을 느낀다.
구직자들은 취업과 이직을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력과 경험을 쌓는 것은 기본이겠고, 그와 더불어 본인의 삶의 방향과 기업이 추구하는 바가 조화롭게 양립할 수 있도록 본인의 직무 및 직장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진지하게 점검해 보기를 바란다. 남들이 인정하는 일자리보다는 본인의 가치와 미션에 부합하는 직무와 직장을 신중하게 선택하여 조직 내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함께 동반 성장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
글=전지현 메리케이코리아 HR Manager
◇메리케이코리아(Mary Kay Korea)는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 본사를 두고 세계 35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메리케이(Mary Kay Inc.)의 한국 지사이다. 존경받는 여성 기업가 메리케이 애쉬에 의해 설립된 메리케이는 전 세계 300만명 이상의 뷰티 컨설턴트를 양성 배출하여 여성의 재정적 성공과 자아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자사 뷰티 컨설턴트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회사가 직접 매장을 여는 판매방식을 지양하고 오로지 뷰티 컨설턴트에 의한 인적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골든룰의 가치관에 따라 서로 돕고 배려하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특별한 지식이나 스킬이 없는 평범한 여성도 열심히 노력하면 최고의 뷰티 전문가이자 성공 비즈니스 우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메리케이코리아는 2001년 3월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최고의 제품, 서비스, 뷰티컨설턴트(Beauty Consultant)의 일에 대한 열정, 전문적인 비즈니스 방식에 토대하고 있으며, 메리케이코리아는 경제적인 성공의 기회와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정교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의 삶을 풍요롭게(Enriching Women’s Lives)라는 메리케이의 사명을 성실히 실천하고 있다. 메리케이코리아는 2011년 여성가족부 및 2012년 서울시 선정 “가족친화 우수기업”, 2013년 고용노동부 선정 “남녀고용평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았다.